-그냥, 어느날 니가 진절머리 나기 시작한 걸수도 있어.
-아침에 일어나서?
-그렇지, 나도 예전에 여자친구 만날 때, 어느날은 얘가 유난히 미워보여, 뭘해도 짜증나고. 그러다 하루 참으면 괜찮아져. 하루 참았는데 안되면 일주일쯤 참아보거나. 걔가 그날 짜증스러웠는데 못 참았을 수 있지. 뭐 한 일주일 참았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거나.




-역시, 더 들으면 정신건강에 안 좋겠다가 결론. 그렇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가장 타당한 이유.

+(20101122) 예전에 2가 말해줬었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했어>라고. 비극적이었던 것은 그날 나의 명랑함이었고, 희극적이었던 것은 그 뒤의 친구들의 반응이다. 어쨌든 사건 발생으로부터 멀어질 수록 점점 희극 같아진다. (뭐 찰리 채플린은 이런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나른한 오후의 수다 > 일상의 기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건 사랑이었을까.  (2) 2011.03.03
어제 산 청바지에 관한 고찰  (5) 2011.02.10
누구나 완벽하게 입고 싶다  (5) 2010.08.28
요즘 뭐하니?  (5) 2010.08.11
숙취 해소법  (3) 2010.06.07
Posted by ae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