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1 요즘 뭐하니? 5
  2. 2010.06.07 숙취 해소법 3

1. 어제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요는 9/4일의 결혼식을 알리는 것이었다. 일정을 기록하려고 수첩을 드니, 벌써 9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나의 생체시계는 미쿡에 있던 5월에서 멈춰있는데. (더워서 생체 시계가 가지를 않는다 -_-; )

2. 아무 것도 기록하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도 싫은 더위는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조금 가시려는 듯하다. 왜 태풍이 오면 이리도 탕수육이 먹고 싶을까. (어제 먹었는데 -_-; )

3. 이번주에 아버지랑 나는 마치 good cop, bad cop처럼 한 쌍으로 움직이는데, 월요일에는 단지 <메밀소바>를 먹기 위해 아버지는 내가 백화점에서 영수증을 교체한 후 상품권까지 받는 일련의 "여자 놀이"를 기다려주셨고, 오늘은 아버지의 차량 점검 의무(어머니가 시키셨으니까;)겸 <콩국수 먹기>프로젝트에 내가 동참할 예정이다. 여름이 식욕이 떨어지는 계절이라 좋은 것은 아버지가 자꾸 외식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 여름이 식욕이 떨어지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살은 툭하면 찌기 일관이라는 것.

4. 요즘 뭐하니?라고 물어보면 요즘 정말 뭐하는지 나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요즘 아주 쏠쏠한 재미로 일상을 메꾸는 것이 있다면 다시 시작하는 미드/영드 시즌 -_-;  뒤늦게 알아 하루만에 14개의 ep를 섭렵후 곧장 시즌2의 시작일이 되어 <저 햄볶해요>를 외치게 해준 White color(수요일). 난 미스테리물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찌되었든 이상하게 처음에는 너무 안 이뻤는데 보면 볼 수록 여주인공이 조금씩 예뻐져서 계속 보고 있는 Haven(토요일). 수년째 월요일의 기쁨은 Entourage. 그리고 요즘 가장 간절히 "기다리는" 즐거움을 주는 것은 영국 드라마 Sherlock.

5. 겸사겸사 까먹을 것 같아서 쓰는데 나는 그 동안 상식파괴자라는 책을 읽었고(역시 자기 계발서는 내 타입의 책은 아니지만 신경학적인 지식과 연관시킨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요즘은 과학 지상주의 시대니까. 그렇지만 신경학 우엑, 자기계발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사람은 이 책이 뭥미 싶을게다.), 인사이트 지식사전이라는 책도 읽었고(조선일보 미디어 그룹에서 최근 1년+-a의 기간동안 이슈가 되었던 새로운 키워드들을 선정, 짤막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조금 더 자세한 버전의 최근 상식책? 난 의외로(의외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은 좋아한다), 인문학 베스트셀러 1위자리를 몇 주 째 지키는 기염을 통하는 정의란 무엇인가(정치철학) 와 좋아하는 올리버 색스 아저씨의 뮤직코필리아(올리버 색스 아저씨의 책이 늘 그렇듯 신경외과의 임상기록 같은 것이다. 도대체 인간이 왜 음악을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놀라운 능력들에 대한 기괴한 이야기들.)를 읽고 있다. 1Q84<3>은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다 읽어버리리랏!을 외치며 샀지만 한글판을 살수도 일본어판을 후다닥 읽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빠져있지.

6. 그리고 영화도 봤다. 인셉션(개봉 다음날 봐주는 애정을 표시해주었지). 오션스가 보고 싶다고 노래를 간간히 불러줬지만 K의 답변 <난 물속에 사는 것 싫어>. 인셉션만 봤겠어? 슈렉포에버도봤지. 이끼도 봤다. 아저씨도 봤지. 아저씨, 참 잘 생겼더라. 나라도 옆집 전당포에 저렇게 잘 생긴 아저씨가 있으면 맨날 가서 까불겠다. 심지어 햄도 구워주는데. (이끼는 솔직히 너무 긴 경향이 없지 않다. 만화를 줄이다보니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 것도 조금 알겠다. 슈렉은 그냥 슈렉인거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촘촘한 구성으로 관객을 미로속으로 빠뜨리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다. 아저씨는 "한국판 Taken"이라고 말하면 된다던데-막상 나는 테이큰을 안 봤다-원빈이 시원하게 다 해결해준다. 원빈은 감옥에 가는거니 안가는거니, 너무 궁금하다.)

7. 그런데 태풍이 상륙해서 경남은 사람이 죽는다는데 이 동네는 비가 그치고 다시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아, 매미, 시끄러운 녀석.



참고,

# 25. 상식파괴자-그레고리 번스
상식파괴자 상세보기
# 26. 인사이트 지식사전
인사이트지식사전세상을움직이는키워드 상세보기
# 27. 뮤지코필리아-올리버 색스
뮤지코필리아 상세보기
#.28.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정의란무엇인가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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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eons

1. 오랜만에 늦은 시각까지 술을 마시고 나니-아버지가 등산 가시는 날이라(매주 토요일!) 미리 어머니께 늦을 거라고 언지하고 (일단 아버지가 일찍 안 주무시는 날은 거의 얄짤 없이 12시 통금 T-T ) 12시를 넘기었으나, 아버지가 일어나시는 새벽 4시반 전에 집에 가야하는 불쌍한 나 T-T 엉엉-무엇보다 체력이 안되더라. 머리가 지끈지끈하게는 마시지도 못하고 그렇지만 아침에는 온몸이 쑤시는 저질 체력을 나이탓으로 돌려보는 오늘.

2. 한 번 미룬 약속이기 때문에 절대로 깰 수 없다는 각오로 몸을 질질 끌며 나간 가로수길. 다행인건 약속 상대도 새벽 4시에 들어간 아이. 덕분에 중간에 낀 Y만 브런치를 기대하며 나왔다가 우리에게 <해장해야돼? 국물 있는 거 먹을까?>를 수번은 말해야 했다는. (그렇지만 결국 먹은 것은 브런치~ :) >

3. 어쨌든 아침에 집에서 물 두컵 마시고 버스타면서 생수 500ml를 들고 탔음에도 잠긴 목이 풀리지 않아, 얼마전 <당신의 목은 건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생로병사의 비밀을 본 것이 생각나서, 이러다 나도 영영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함에 잠시 시달렸었다.
부연하자면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목을 잘 못 관리했기 때문인데 최대적은 탈수. 그러니 커피나 술 등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나면 그만큼의 물을 마셔줘야 목에도 좋다는 것.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남자인데 여자 목소리가 나는 사람들 가끔 있지 않은가, 변성기 안 지난 것 처럼. 그런 사람들은 그냥 몸이 성인이 되면서 변한 발성기관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 뿐이란다. 어린 시절의 버릇대로 발성기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는 목소리가 나오는 거라는데, 이 말인 즉슨 훈련을 통해 고쳐진다는 말. 여자 목소리가 나는게 컴플렉스 였다는 남정네의 토로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 사실 --;
(또 딴길로 샐라, 본론으로 돌아가자)

4. 아무튼 피곤하게 눈을 꿈뻑 거리는 나를 위해 Ch가 말해준 숙취 해소 이론.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에게 임상실험을 마쳤다는 이 방법. 이야기 해주는데 정말 어디다 노트 필기해야하는 줄 알았다.
 
첫째, 술을 마시면서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사람인 경우, 아무리 많이 마셨어도 아침에 포카리 중자 하나면 충분하다고. (아시다 싶이 숙취의 원인은 거의 탈수! ) 이건 예전에 내가 우엉에게 <우엉님, 도와주세요. 숙취에 시달리고 있어요>라고 문자보내자 우엉이 대답해준 내용과 같다 <물을 충분히 마시세요. 포카리도 괜찮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참고로 Ch는 포카리를 권장, 그 이유는 물은 소주가 올라올 위험이 있단다 -_-; 
술을 마시면서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경우 1.5리터 패트 하나를 추천.

 둘째, 아침은 꼭 먹어주라고. 뭘 먹든 상관없지만 어쨌든 아침을 꼭 챙겨먹으란다. 세번째 단계를 위해서.
 세번째, 해장"ㄸ"을 보라고. 사실 아침을 꼭 먹어주면 대부분 삼단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단다.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아직 몸안에 술이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숙취해소완료 전이라고!
 네번째, 화장실에 다녀왔으면 다시 무언가 먹어주라고. 이 때 먹는게 진짜 먹는 거라나.
이렇게 4단계를 완료해야 숙취해소완료.

5. 사실 나는 막걸리나 동동주를 마시고 살아서 집에 간 적이 없었다. 살아서 집에만 못 가면 다행이고 그 이상의 사건들이 벌어졌음에도 큰 실수나 실패가 없었다는 것이 다행인 인생사. 그렇지만 국순당 생막걸리가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면서 나도 막걸리를 즐기게 되었다는 아, 이, 기쁜, 2010년.
그렇지만 막걸리가 하나의 기쁨으로 떠오른 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아 결국 배가 부르기만 하다는 것 (맥주와 같은 결론 T-T). 게다가 막걸리는 안주발도 안 세울 수 없다. 막걸리 안주는 왜 다 맛있는 걸까.

6. 얼마전에 H오빠가 <세상의 술 중에 하나만 남길 수 있다면 뭘 남길꺼야?>라고 물어서 나는 당연하게 맥주라고 대답했었는데, 왠지 막걸리로 바꾸고 싶은 오늘. 오빠는 뭘 남길꺼야, 했더니 <난 그 문제로 몇일째 고민중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훌러덩 잘도 빠져나가는 그, 하지만 정말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

7. 그렇지만 최근 맥주도 마셨고 막걸리도 마셔줬으니, 왠지 다음은 소주로 하고 싶다. 엊그제 친구랑 만나 어디갈까 고민하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한 감동의 멘트, <새벽 2시에 왜 밥을 먹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불가항력적으로 매번 가게 되는 돼지 국밥집>이라는 어느 블로거의 코멘트에 너무 가고 싶은 돼지 국밥집. 꼭 새벽 두시에 가릿.

8. 그렇지만 언제나 다짐뿐. 술에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은 체질이고, 새벽 두시까지 밖에 있는 게 도대체 가능은 할까라는 기분이 드는 것은 요즘 직업이 나를 관리하는 것인 아버지 덕분. 그리고 또 하나는 바람앞에 촛불 같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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