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2010. 10. 29. 09:28
2001년, 독일의 로텐부르크라는 마을에서 이상한 만남이 성사되었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마흔세 살의 베른트위르겐 브란데스는 죽어서 다른 사람에게 먹힐 의향이 있는 사람을 찾는 인터넷 광고에 응했다. 광고를 올린 사람은 컴퓨터 기술자인 마흔둘의 아민 마이베스였다. 마이베스는 금전적 보상은 없고 단지 체험만 제공하겠다고 했다. 약 200명이 광고에 반응해, 네 사람이 마이베스가 있는 농장을 찾아왔다가 결국 관심이 없다며 돌아갔다. 하지만 브란데스는 마이베스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그의 제안을 들어본 뒤 승낙했다. 마이베스는 이 손님을 죽여, 시체를 토막 낸 뒤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이 로텐부르크 식인종은 체포될 당시에 그 희생자를 20킬로그램이나 먹어치운 뒤였는데, 올리브 기름과 마늘을 넣어요리해 먹기도 했다.
마이베스가 재판에 회부되면서, 이 엽기적인 사건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법정을 혼란에 빠뜨렸다. 독일에는 식인 행위를 처벌하는 법이 없다. 피고 측은 가해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희생자가 자기 죽음에 기꺼이 동참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마이베스의 경우 '요청에 의한 살인'죄만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안락사로 최대 5년형을 받을 수 있다.법정은 마이베스에게 우발적 살인(manslaughter)죄를 적용해 8년 반의 실형을 선고하여 이 수수께끼같은 사겅늘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나 항소법원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판결을 뒤집어,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섬뜩한 이야기는, 이 식인 살인자가 공장식 농장이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교도소에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기이한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의란 무엇인가 中


 

Posted by ae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