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쉴즈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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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thing about life is that one day you'll be dead, David Shields
나랑 유머 코드가 맞는 건지 정말 오랜만에 책 읽다가 빵빵 터져서 미친듯이 웃어댔다. 유쾌한 책. 내가 식탁 맡에 머리 박고 낄낄 대면서 보고 있으니 아버지가 신기한듯이 쳐다보신다. (남성적인 코드가 강해서 여자들이 좋아할지는 정말 모르겠다;; 이 책에는 <감수성>이라는 파트는 없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으면서 읽고 나면 작가의 말대로 삶의 단순함과 비극성이 느껴지는 종류랄까?)
유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와 죽음이라는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서, 처음에는 각 시기별의 생물학적 특성들을 이야기하고(인간의 생물학적 특징에 관심이 없으면 이 책이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 그 다음은 그 나이에 관련된 격언이나 유명인사의 말들이 쏟아진다음,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가 정말 인물.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이 어떻게 보면 바로 그런 자세였다. 기존의 지혜를 의심해 보라는 것. 스스로 본 시각을 고집하라는 것, 언어를 운동장처럼 생각하라는 것, 운동장을 천국처럼 생각하라는 것, 아버지는 내 입과 내 타자기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을 사랑하라고 알려주었고, 내가 내 몸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다른 누구의 거죽이 아니라 내 거죽에 담겨 있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알려주었다.(p321-이 책에서 유일하게 진지하게 교훈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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