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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6 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마야 안젤루>

 
사랑하는 딸에게
 이 편지를 다 쓰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예전부터 네게 꼭 들려주고 싶었단다.
 짧지 않은 삶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인생은 자신의 주인을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가끔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용감하게 수 많은 일들을 시도했지. 내가 그 속에서 얻은 가르침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똑똑하고 독창적이고 재치있는 네가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할 테니까. 
 
내 인생에는 나에게 호의를 보이면서 소중한 가르침을 준 사람들도 있었고, 악의를 보이면서 세상이 온통 핑크빛만은 아니라는 걸 분명히 깨우쳐준 사람들도 있었단다.
나는 수많은 실수를 저질러 왔고, 죽기 전까지 앞으로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겠지. 하지만 나는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내 무능력으로 인해 언짢은 상황이 벌어지면, 그 책임을 인정하고 나를 먼저 용서한 다음, 내 오산 때문에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사과하는 법을 터득했단다.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으니 회개하는 것 말고는 달리 드릴 게 없지만, 하느님은 내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시겠지.
 네게 닥치는 모든 일들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어도, 그로 인해 약해지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 는 있단다. 누군가의 구름 위로 떠오르는 무지개가 되렴. 불평은 하지 말아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네 생각을 바꾸거라. 그러면 새로운 해답이 떠오를꺼야.
 푸념은 하지 말아라. 푸념은 가까운 데 먹이가 있다는 걸 사나운 짐승한테 알려주는 것 밖에 안되거든.
 죽기전에 이 세상을 위해 뭔가 근사한 일을 하는 것도 잊지말고.
 내 몸으로 낳은 자식은 아들 하나뿐이지만, 나에게는 수많은 딸이 있다. 너는 흑인이고, 백인이고, 유대교도 이고 이슬람교도이고, 동양인이고, 스페인어를 쓰지. 아메리카 원주민이고 알레우트 족이고, 통통하건 말랐건, 예쁘건 평범하건, 동성애자건 이성애자건, 많이 배웠건 적게 배웠건, 너희 모두가 내 딸이란다. 자, 여기 내가 너희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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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e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