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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8 콜롬버스 Street- San Francisco. 5

콜롬버스 스트리트는 샌프란의 어딘가에 있는-어떻게 보면 당연한 설명 -_-; - 길거리인데, 묘하게도 관광안내 책에 "벽화구경"이라는 제목을 달고 소개되어 있었다. <유미, 이런 벽화들 본 적 있니?> <아니> <그럼 보러갈까> 라는 식의 별것 아닌 대화와, 첫 날 pier39에서 빠삐용을 용감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샌프란시스코베이의 바닷바람에 몸살 기운을 느끼며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미쳐보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 시내 구경을 이틀에 걸쳐 하고 나니 약간 시간이 남아서, 둘째날 해가 뉘엿뉘엿 저물때즘  콜롬버스 street에 갔다.


알고보니 콜롬버스 스트릿에은 샌프란시스코의 오피스지역 근처에 있는 "놀자동네"였던 것이다. 저 멀리 유명한 마천루들이 반짝반짝 배경이 되고 메인 길가에는 펍이나 레스토랑이, 한 골목 뒤는 topless 바들이 넘처나는 곳이있다. 덩달아 마약쟁이들과 흑인들과 거지들도 엄청 많았다.  

이 위의 사진에 나온 바는 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뭐라도 먹고 싶었으나, 테라스 자리는 이미 꽉 차 있었고 시간도 늦었고, 근섭오빠는 운전도 해야해서 다음에 오자~고 기약만했다.

그리고 처음에 도대체 그놈의 구경하라는 "벽화"는 뭘까 했는데, 처음 발견한 벽화에서 <정말 이거?>라는 의구심으로 출발하여, 그 챕터 쓴 사람에 대한 살해욕구가 좀 일다가, 중간에 잠시 아노미 상태에서 헤매게 된다음 결국 벽화에 열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거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벽화 구경하라고 권해주고 싶지는 않고 먹고 마시러 가서 벽화도 한 번 봐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동네의 가게들은 마치 자기네 가게에 벽화가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가게 내부든 가게 외벽이든 벽화를 그려놓고는 했다. 바로 아래는 마침 발견한 "콜로세움"이라는 간판을 달고 오프닝을 준비하는 바. 벽에 로마를 그려넣고 있다. 


2002년판 관광책에 나와있던 벽화의 반은 없어지고, 그곳에는 언급되어있지 않던 그림들이 또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콜롬버스 거리와 벽화가 말해주는 것은 예술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 음악 미술 공연은 즐겁게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 아닐까.

<여기서부터는 콜롬버스 거리 곳곳의 벽화들>
 
 
 
 
 
 

이 맨 아래 사진은 사실 4층건물의 입면 전체다. 멀리서보고는 "우와"소리가 절로 날 만한 스케일. 하지만 여전히 왜 벽화에 이렇게들 집착하는 지는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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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e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