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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2010. 4. 19. 18:14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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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절대자면, 시험이 끝나고 가장 먼저 읽어야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책이 있다면 제임스딘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 소설인 <톰 리플리> (제임스딘의 영화 자체가 톰 리플리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이 원작 소설 <톰 리플리>의 작가가 페트리샤 하이스미스.
민음사에서 이 여성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3권(? 어쩌면 더 많이) 냈는데, 그 중에 한 권인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라는 책을 봤고 (저번주? 저저번주? 쯤이라고, 내 양심에 거슬리지 않도록 날짜는 잊어버렸다) 그래서 이 사람 책을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별명이 <20세기의 애드가 앨런 포>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조금 음울하고 괴기스런 분위기가 글 전반에 자리잡고 있지만-거의 전부다가 추리소설이다- 읽고 나면 아주 심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만한 <못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이니까 그게 아주 비극적이거나 뜻밖의 결과를 초래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기서 부터는 스포일러)
제목이 나를 부른 책과 같은 제목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라는 글은 친목모임안에서 한명이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다. 다들 아주 소박하게 "그가 촌스럽기 때문에" 혹은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유머러스하지 않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스스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과 어울리기 싫다고 직접 말하는 것은 너무 특별한 이유가 없고, 자신이 경박해보이고, 등등의 이유들로, 그저 그 사람을 조금 무시하거나, 조금 괴롭히는 방식으로 그 기분을 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는 자살한다.
사실은 <우리가 그를 죽였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들 모여서 <안타까운 죽음>이라던지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 모임에서 봐요>로 헤어지고.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역시 <검은집>과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이름이 불렀으니까). 그럼 이제 다음 리뷰는 리플리가 되려나? : )

Posted by ae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