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Korea2010. 10. 29. 09:48

서울, 혹은 서울 근교에서 제주도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임을 뼈에 새기도록 해주었던 장흥 노력항의 오렌지호가 유발했던 엄청난 멀미, 는 제껴두고,

어쨌든 배가 대만에 도착한 태풍(대만에 도착한 대만에 도착한 대만에 도착한)의 영향으로 넘실대던 파도를 만나기 전까지, 장흥과 장흥 앞바다의 풍경은 감탄할 만했다. 수묵화에 나오는 굽이굽이 산천과 파란 바다. 통통배 동동동.
(내가 2에게 사진을 넘기면서 "엄청 멋지지!"라고 말하자 2가 말했다 "뭘, 그냥 장흥이구만"  그래서 내린 결론은, 역시, 생활이 되면 안돼.)

장흥에서 오전에 한 척, 오후 3시에 한 척 제주도로 가는 배가 있는데, 서울에서 갈 거면 출발 다음날 배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3시배를 타러 분당에서 8시반 버스를 타고 광주에 가서 광주에서 장흥으로 차로 이동했는데 시간이 꽤 빠듯했으니까.

광주에서 장흥으로 가는 국도가 잘 되어있지 않고, 장흥 시내에서 장흥 노력항까지는 차로 30분 이상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잘 해야할 듯. 게다가 차가 막히면 대책이 없는 것이 국도 "차라리 보성을 통해 가는게 훨씬 빠르겠어"라고 보성 주민 C의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니 출발한 날 남도 음식 즐기고 다음날 아침 배를 타는게, 여유만 있다면 훨씬 나은 스케줄일듯. 참고로 장흥은 이청준씨의 고향이라 이청준씨 생가를 보존하려는 것 같다.

노력항에서 페리=오렌지호를 타면 2시간이 한 5분쯤 안걸려서 성산항에 도착할 수 있다. 보통 장흥에서 배를 타는 것은 차를 가져가기 때문일 테지만, 차가 없다면 성산항에서 렌트를 하는 것은 제주공항에서 하는 것보다 비싸다.

그래도 모든 것은 보상해주는 것은 장흥의 멋드러진 풍경. 역시, 아직까지는 안 건드린 곳이 가장 아름답다.


Posted by ae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