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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2 Sting (1973) 2
영화관2010. 6. 12. 17:43


1. 왜 살다보면, 진짜 역설적인 상황있지 않은가. 너무 기가 막혀서 웃을 수 밖에 없다던가, 너무 기쁜데 눈물이 난다던가, 정말 좌절할 것 같은 순간에 용기가 나고, 또 별 것 아닌 사소한 문제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살인이 벌어지는 일은 막상 쉽지 않지만, 내가 마음 속으로는 100명은 안되더라도 10명은 죽였다; 살면서)
아무튼 스팅이 좋은 이유는, 저 명랑한 음악 때문

2. 그리고 멋진 남자 폴 뉴먼과 정말 하나의 장르(제임스 딘-로버트 레드포드-브래드피트로 이어지는, 금발에 파란 눈, 우수어린 눈빛으로 그냥 일단 먹어주는데 또 그렇다고 그저 예쁘기만 한 여자랑 사귈 것 같지는 않은, 캬, 이미지 하나 잘 잡았다.)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나와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사기치는 영화. 40살이 다 되어가는 영화가 지금 봐도 재미있고, 또 봐도 재미있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명작'의 타이틀을 달만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또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건 사실 그냥 음악 때문일 수도 있다.) 
스팅
감독 조지 로이 힐 (1973 / 미국)
출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로버트 쇼, 찰스 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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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허슬,Hustle> 이라는 영국 드라마가 있는데(시즌 5?6?까지 했나? 7을 했나 --; ) 그 영화 첫 에피는 제대로 스팅의 리메이크. 폴 뉴먼보다 멋지지는 않지만 귀여운 흑인 아이가 등장하고, 좀 더 섹시한 버전의 여자가 등장하고, 로버트 레드포드의 발 치에도 못 미치는 (적어도 외모로는) 아이가 나오지만, 좀 더 세련된 영상미를 주기는 한다.

4. <사기>라는 행각이 사실은 엄청 나쁜 것이지만-타인의 인생에 장난질을 하는 것은 사실 다 나쁘다-그래서 멋진 사기영화는 꼭 뭔가 악당을 턴다던가, 사기꾼에게 확실한 룰이 있다던가, 하는 안전장치가 있다. (아니면 오션스 시리즈처럼 사기꾼들이 엄청 멋지다던가)
그런데 아무튼 음악이 생각나서 다시 보기는 했는데, 마음에 와 박히는 대사가 있었다. 일반 사람들이나, 정치가들이나, 사업가들이나 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라서, 방심하면 빼앗기는 것에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금이 <그런 시대>라서.

5. 언젠가는 세상이 그다지 정의롭지만도 원칙대로 돌아가지만도 않은 것이 못난 시스템 탓이라고, 그 커다란 틀을 잘 잡아내면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훗, 어린 것이었지.) 그렇지만 항상 삶에는 쓰라린 반목이 존재하고,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고, 앞날을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생의 본질적인 것 아닐까. 그런데 그렇다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해야만 삶이 더 따뜻해지는 것일까? (돈 없으면 따뜻해질 수 없는 게 1차적인거 같아 --;, 그것만 빼면 내 삶은 한겨울 이불밑 아랫목처럼 뜨끈뜨끈한 것 같은데 말이다.)


Posted by aeons